미국 수입차 관세 폭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운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 배경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관세는 다음 달 2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매우 촉박한 대응 시간을 주었습니다.

현대차·기아,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위기 대응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북미에서 약 170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수출된 차량이어서 타격이 예상됩니다. SK증권은 관세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6조 6천억 원, 4조 1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올해 생산량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예정이며,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연 36만 대), 조지아 기아차 공장(연 34만 대)까지 포함하면 북미 생산량은 연 1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별 협상의 여지를 남긴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미국 투자 계획이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큽니다. 정부 주도의 협상과 자체 대응 전략을 통해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한국GM, 미국발 관세로 최대 위기 직면
반면 GM의 해외 법인인 한국GM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해 한국GM의 판매량 중 83.8%가 북미 시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25% 관세 부과는 회사의 수익성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처럼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을 펼치기 어렵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약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9% 감소한 2만 4천여 대에 불과했습니다. 계획된 전기 SUV '이쿼녹스EV'의 출시마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판매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이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의 타격은 한국GM의 국내 철수설을 현실화할 가능성마저 높이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시사점
투자자들은 이번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각 기업의 글로벌 전략과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할 중요한 기회로 봐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GM의 경우는 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졌으므로 신중한 투자 접근이 요구됩니다.
자동차 업계 전반의 전략적 변화뿐 아니라 각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평가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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